서칭 포 슈가맨 - 음악 영화인가? 철학 영화인가?

미국에서는 단 6장, 심지어 지인 찬스를 통해 판매한 것이 모두인 가수,
지구 반대편 남아공에서는 어마 무시한 대박을 쳐버린 가수.
이미 소개글에서부터 너무 아메리칸 드림이 생각날 것만 같은,
로또와 같은 확률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만들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다.
음악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잘 보지 않지만, JTBC의 슈가맨 프로젝트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한번 보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은(감독이 의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역시 명작에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주인공 로드리게즈를 찾아낸 스토리 자체도 놀라움이 느껴졌지만,
로드리게즈는 충분히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현재의 삶에 만족하겠다는 그 태도는 언뜻 잘 이해되지 않았다.
처음 3분의1은 로드리게즈 찬양 영화인가? 싶다가
중간 3분의1은 갑자기 서스펜스식 음악과 함께 로드리게즈를 파헤치는 탐정 영화인가? 싶다가
마지막 즈음부터 나오는 로드리게즈의 인터뷰와 약간은 우스꽝스럽고 조심스럽게 걷는 긴 장면을 보고 있자니, 모든 것에 해탈한 현자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마무리 되었다.
여전히 그는 자기가 사는 그 동네에서 40년 째 같은 집에 살며 40년 째 변함없이 험한 일을 해나가며 살아간다는 그 내용으로.
한 편의 극영화 같은 스토리도 큰 재미였지만,
로드리게즈의 그 담담한 표정, 몸에 베어있는 듯한 겸손한 뉘앙스,
그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상이 엄청 크게 와닿았다.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만큼의 자존감이 필요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