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예기치 못한(정확히 말하면 굳이 생각 안하려고 한) 부분들이 하나둘씩 터지는 것 같다.
에너지 문제부터 식량 문제까지...
전기세 인상, 가스비 인상, 식재료 물가 인상 최근에 줄줄이 인상되는 것은 전부 저 전쟁 때문이라고 봐야 된다.
아주 큰 문제다.
전기,가스도 물론 중요한 문제지만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니까 패스.
우리나라는 밀 자급률이 1%가 채 안된다.
연간 소비량은 쌀 다음(이라고 하지만 곧 엇비슷해질 정도)으로 2위다.
거의 주곡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인당 밀 소비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반해서 자급률은 계속해서 바닥을 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이 문제냐? 하면
첫 번째는 '외국산 밀' 그 자체다.
당연하겠지만 아무런 약품처리하지 않은 작물은 그 어떤 것이든 잘 썩는다.
외국에서 수출을 하기 위해 대량 농사를 짓는 작물은 당연히 이쁘게, 잘, 맛있게 자라야하기 때문에 농약을 많이 친다.
그리고 벌크선을 타고 들어올 때 후처리 과정에서 독을 탄 것이나 다를 바 없는 밀들이 들어온다.
우리는 그걸로 빵을 먹고, 과자를 먹고, 국수를 먹는다.
국민 보건 상 좋지 않다.(데이터화 된 것은 아직까지 내 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상식적으로 저런 음식을 먹는데 안먹는 것보다 건강이 괜찮을 것 같지는 않다.)
두 번째는 '식량 안보'가 문제다.
우리 같은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농민들은 몇십년째 주구장창 곡물 자급률을 높여야 된다며 나라에 곡물 수매가를 올리고, 수매하기를 계속해서 요청을 하고 있다.(물론 시위로)
(이번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분야만 다를 뿐 우리나라에는 어디에든 산재해있다.)
근데 어떤 정부든 이 일에 대해서 주의깊게 들어주는 정부는 없었고 결국 이 모양 이 꼴이 된 채로 전쟁이 터졌다.
그리고 우리 밥상 물가는 여지없이 올랐다.
왜 도대체 이해당사자가 그렇게 울부짖는데 듣지 않는 건지, 최소 공청회라도 한번 하든지, 아니면 듣고나서 어떻게 할지 판단해도 되는 것 아닌가?
아무튼, 최악의 경우에 많은 식량 수출 국가가 자국 안보를 이유로 수출 금지를 하는 일이 벌어지면, 그것을 빌미로 우리는 또 한번 다른 나라에 종속될 확률이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내가 만나온 농민들이 아주아주 힘들다는 것이다.
나라에서 어느 정도 예산을 투입해서(수매가를 높이고, 수매 품목을 넓히든지 해서) 농사 짓는 농민들의 숨통이 트이면, 이런저런 농사를 많이 지을 수 있게 될 것 아닌가?
노동 운동과는 결이 다르지만 사실상 지금 비주류 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은 하나의 운동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수익성이 없는 작물은 키우질 않으니
우리 나라는 복지로 지원 받아도 모자랄 의식주 중에 식을 경제의 논리로 가져가게 만든다.
어떤 산업과 마찬가지로 1차 산업도 돈의 논리로 흘러가면 돈 되는 것만 치중하게 된다.
그러면 기반이 흔들리고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대비를 할 수 없게 된다.
아니 그리고 이런 얘기 하면 꼭 왜 그들에게 내가 낸 세금을 줘서
왜 그 짓을 해야되냐는 논리로 반박하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
선진국 반열에 든 나라 치고 식량 자급률이 이렇게 바닥을 치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
이 농업 분야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우리만 바보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