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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록 | 첫 번째 장소 [경상북도 포항시, 장성동]

시작의 변오랫동안 미뤄두던 작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전 예전부터 이상하게 오래된 것들에서 향수를 많이 느낍니다. 제 시대에 겪은 게 아닌, 더 오래된 것들에서도 느낍니다. 그 이유를 찾고, 이 작업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끌어도 도저히 왜 그것에 끌리는지 모르겠더군요... 세상이 좋아진 요즘, AI들과 대화하며 어렴풋이 알게된 것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서인 것 같습니다. 뭔가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거겠지요. 별 거 아닌데 별 걸로 만드는 제 머릿속의 무언가가 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일단 시작해보고, 점점 찾아나가볼까 합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정리된 것은 1. 부모님을 닮아 미련이 상당히 많습니다. 1-1. 부모님을 닮아 상당히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1..

기록/공간기록 2026.07.28

스시 장인: 지로의 꿈 - 음식 다큐인 줄 알고 또 속았네

오랜만에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음식 다큐는 체질이 아니라서 잘 안보게 되는데, 볼 수 밖에 없어서 보았다. 첫인상은 천년 묵은 늙은 거북이 같다고나 할까? 탐욕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스시를 대하는 늙은 거북이의 일대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스시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그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였다.물론 그 철학이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꼭 그렇게 고집스러워야 하는가? 꼭 그렇게 치열해야만 하는가? 꼭 빡빡해야 하는가?하지만, 그 철학을 가진 자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고집을 이어나가는 그 모습이 대단했다.분명 스스로의 철학을 의심도 할테고, 귀찮은 날도 있을테고, 사정이 있는 날도 있을텐데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잔잔한 개그 요소도 있다. 각 분야의 '신'인 사람들과만 거래를 한다. 하..

어른 김장하 - 위대하지만 조용한 투쟁기록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 방송으로 2부작을 보았을 때, 이게 사람이 맞나? 아니 사람이 맞다면, 왜 한평생 이렇게까지 알려지지 않고 살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방송이니까, 그 방송스러운 연출을 통해 뭔가 좀 띄워주는 거겠지 생각했다. 그러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에서, 김주완 기자의 김장하 선생님 취재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실제가 어떻든, 모든 이들은 김장하 선생님을 그렇게 위대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애초에 사람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저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다못해, 영웅이 나오는 세상은 그 영웅을 추앙하고, 그 영웅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게 만든다는 폐해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세상이 되는 게 우려스러워(내 생각이다) 자기는 평생 남에게 헌신만 하고 살았다..

자전거 전국일주 5일차 -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2016년 5월 21일 논산에 있는 내 친구집에 내 짝꿍과 내 친구의 짝꿍까지 다 같이 모이기로 급결정이 되어서 강행군을 마음 먹었다. 청양-부여를 거쳐 논산까지 열심히 페달을 밟기로 하고 대략의 루트를 짠 뒤 청양 소고기 국밥을 먹으러 갔다. **시장 안에 이름 모를 땡초 소고기 국밥 맛은 기가 막혔다. 아점으로 소고기 국밥을 때린 뒤 일단 1차 목적지인 부여까지 열심히 달렸다. 근데 웬 걸, 전날 열심히 올라왔던 탓인지? 거리는 더 멀었는데 달리는 길은 훨씬 수월했다. 그늘도 빵빵하고, 내리막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부여, 처음 가본 백제의 수도는 나의 마음을 홀렸다. 급하게 내려가야하는데도, 부여의 아름다움에 취해 2시간 넘게 밍기적거리며 놀았다. 낙화암을 올라가보지는 못하고, 미륵사..

항공 방제 일지 1 - 드론 방제 아니고 헬기 방제!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던가, 어떻게해서 드론 방제를 알아보다보니 무인헬기 방제를 하는 업체와 연락이 되었다. 헬기나 드론이나 결국 시스템은 비슷하다는 말에 이끌려 부조종사 경험을 쌓기 위해 일단 덜컥 하기로 했다. 일단 부조종사 경력이 1년 이상 있어야 항공방제업 업체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달 경험하고 온 나의 감상부터 말하자면 '어메이징 그 자체'였다. 드론도 일반인은 생각하기도 힘든 하루 일당을 버는데, 헬기는 그 두배 이상이다. 한 시즌동안(2~3달) 일했을 때 못 벌어도 억단위 가까이 벌고, 잘 벌때는 어마어마하게 번다. 물론 드론보다 단가도 비싸고 관리 차원으로 들어가는 돈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돈이 되는 것은 확실... 무인 헬기는 전국에 150대 정도 ..

취미생활/드론 2023.09.12

현실로 돌아와서 망정이지..

예전에 심리학 석사(인지 박사인지 기억은 잘 안난다)를 공부하던 사람한테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기질+환경에 의해서 성향, 성격이 정해진다고 한다. (크게 봐서 그렇단 얘기일 것이다. 여러가지 더 있겠지만 기질이거나 환경으로 분류가 가능한 것들...) 내 기질은 상당히 와일드 했고, 내 경험은 상당히 소프트 했다. 거기에 집안 분위기가 와일드한 것은 덤. 그러다보니 와일드에 반항하는 기제가 있었던 것일까, 계속해서 현실을 외면하고 살았다. 왠지 와일드하게 살면 인간적이지 않고, 세상과 타협해서 지는 삶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웬걸? 소프트하고 싶던 내가 보던 것은 현실이 아니라 이상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이상은 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란 내 삶X1,000,000쯤을 던져도 불가능..

기록/생각기록 2023.06.20

힘들면 도망쳐도 된다...? 안된다...?

'그해 우리는'을 2번째 정주행 했다. 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스토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웅이는 성장해서 힘들지만 현실에 부딪히는 캐릭터가 되었고, 연수는 웅이를 통해 마음의 짐을 덜게 되는 캐릭터가 되었다. 사실 난 웅이의 원래 캐릭터를 보고 위안을 얻었는데, 마무리가 뭔가 '힘들어도 현실에 부딪혀야 돼!'를 성장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것 같아서 약간 정곡을 찔린 느낌이라해야하나, 괜히 뜨끔했다. 내 마음 속에도 뭔가 열심히 하다 보면 내 민낯이 드러날테고, 그 민낯을 보이면 내가 얕보일까 걱정되어서 지레 도망친 적도 많았다.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서 혼자 머리를 굴린 적도 많았고. 그럼 여기서 궁금한 것 지금의 내 정신력 안에서 힘들어도 버티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 최선인가? 더 알맞는 방법이 나에게 있..

기록/생각기록 2023.05.02

자전거 전국일주 4일차 - 지도가 이상한지, 내 다리가 이상한지

2016년 5월 20일 속도가 너무 빠른가? 하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느낌에 오늘은 우리의 원래 목적이었던 '자전거 타고 내일로' 컨셉에 맞게 슬렁슬렁 가기로 했다. 그래서 친구 집에서 친구네 부모님과 함께 점심까지 때리고, 느지막이 출발했다. 가는 길에 친구의 고향인 예산군 대술면 구경을 하며, 500년 짜리 보호수 아래서 완주하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고, 폐교된 친구네 초등학교 앞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청양군까지 직행했다. 그런데 웬걸? 3시간짜리 코스라 만만하게 보고 달렸더니 무슨 놈의 오르막이 그렇게나 많은지! 해가 저물 때쯤에야 청양군에 겨우겨우 도착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읍내 식당에 가려고 하는데, 그때 친구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 이런 천운이 있다니! 왜냐면 우린 앞서 말했다시피 ..

어느 개 이야기-내 강아지는 나에게 키움 당하기를 선택하지 않았다

누구나 어느 부모에게 태어나기를 선택하지 않는다. 강아지도 어느 주인에게 키워질 것인지 선택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부모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강아지도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주인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부모가 선택해서 낳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사람답게 잘 키울 의무가 있고 주인이 선택해서 키우기 때문에 주인은 강아지를 강아지답게 잘 키울 의무가 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라는 생각이 든다면 꼭 어느 개 이야기를 보아야할 것 같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인간, 그 사이에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강아지, 그리고 동물실험에 대한 이야기. 짤막한 이야기 안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나면 간식을 주면서 하는 '앉아, 손, 빵, 코' 등의 ..

책/소설 2023.03.20

세대 차이(feat. 내 말이 진짜 맞다고!)

미디어 시대를 살면서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경험으로밖에 알 수 없던 것들을 마음만 먹으면 미디어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알 수 있다' 가 몇 십년의 경험을 통해 알게된 것과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것을 '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빠르게 알게될 방법이 생겼다는 것이 행인지 안다고 확신하지만 제대로 아는 게 아닌 것이 불행인지 알 수 없지만 이게 또 어떻게든 변화의 바람을 불게 만든다는 것이 기대된다 몇 천년 전 어느 기록에도 나오더란다 요즘 것들은 어른들한테 함부로 대들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바깥으로만 나돈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려냐고 뭐 현 시점에서 보면 지극히 멍청한 걱정인데 말이다

기록/생각기록 2023.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