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지 모르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먼 얘기긴 하지만 나의 집(고향)에 대해 고민하는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관심이 갔을까?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던 동네기에 궁금하기도 했고 해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았다.
모든 컷이 삼각대 위에서 찍혔고, 모든 컷에 사람(화자)이 나오지 않는다.(멀리 나오는 지나가는 사람 빼고..ㅋㅋㅋ)
그런데 보고나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니 왠지 알 것 같긴 했다.
요즘 상업영화 기준으로 말하면 드럽게 재미없는 영화인데,
내 집(고향)이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라서 그랬던 것 같다.
단지 어떤 집의 여러 풍경과 그 집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꽉 찬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나는 내 고향에 대한 추억을 했을까?
결국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감정이라는 것이 인간에게는 있다는 생각과
그게 결국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어떤 분의 명언(?)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꼭 집이라고만 떠오르는 건 아니다.
고향에 대한 추억일수도 있고,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일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공간일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담긴 추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안날 수가 없었다.
이 영화 또한 기록을 위한 다큐멘터리로써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 사라져가는 많은 공간을 보면서 이렇게 비인간적인 헤어짐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맞는것인지에 대한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의 작별에만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님을 많은 사람이 동의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구도 집의 시간에 대해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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