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전거 전국일주

자전거 전국일주 0일차 - 우리는 시작할 생각도 없이 시작했다

muzikan21 2022. 11. 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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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은 2016년 5월 11일... 24만5천원짜리 자전거를 사면서부터였다.
가장 친한 친구와 내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백수가 되었다.
그래서 술을 먹다 친구가 자전거로 전국을 한바퀴 돌아보고 오고 싶다고 하길래 혹해서 나도 같이 가자고 했다.
그게 자전거를 사기 약 일주일 전이었으니, 말이 나오고 출발까지 10일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래서 수중에 돈을 모두 끌어모으니 약 7~80만원, 자전거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일회용 텐트, 자전거렉, 수리키트, 에어베개, 힙색, 침낭 등등등 필요한 최소장비를 샀다.

그리고 2016년 5월 11일,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자전거 가게를 찾아 성남으로 떠났다.
원래는 둘 다 20만원짜리 유사 MTB자전거로 가려고 했는데 사려고 한 자전거를 시승(?)해보니 아주 고물이라 거금 4만5천원을 더 주고 24만5천원짜리 자전거로 세팅을 했다.
그렇게 한참 자전거 세팅을 해주며 주인이 물어보았다.
혹시 전국일주 가시냐고, 맞다고 그랬더니 평소에 운동을 좀 하시냔다.
그래서 우리는 숨쉬기 말고는 운동해본 적 없다고 그랬더니 엄청 한심한 눈빛으로 충고를 해주더라.
자기가 몇번 해봤는데 자기 같은 프로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실패한 적이 몇번 있다고...
그리고 싼 자전거로는 전국일주 쉽지 않다고...
패기 넘치는 우리 청춘은 그딴 거 한귀로 흘리고 자전거를 타고 성남 탄천으로부터 우리 동네 영등포구 신길동까지 오다가 죽을 뻔 했다.

거리를 보니 30km 남짓이었다.
앞으로 우리가 달릴 거리는 약 1500km(예정)...

(우리의 컨셉은 자전거길을 따라가는 자전거 전국일주가 아니라
자전거판 내일로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전거는 도구일 뿐 전국에 맛집과 명소를 다닐 예정이었다.)

하루에 100km씩 달려도 꼬박 15일은 걸릴 일정이었다.
뭐...하다 포기하면 되지라는 심정으로 가기 직전까지 술만 들이켰다.

그렇게 우리는 시작할 생각도 채 하기 전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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